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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유/밴드이야기

불타는 버스 1st Digital Single '안 깨어나'

 

 

2013.12.11일 발매

작사: 조영환 작곡:조영환 편곡:불타는 버스 

 

 

 

1. 싱글 앨범 소개

 

 

불타는 버스의 첫번째 싱글인 안 깨어나 이다.

여자친구와 불타는 금요일을 보내려 했지만 그만 술을 너무 많이 먹어 기절을 했다는

멤버의 이야기를 듣고 즉석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조영환이 기타를 치며 놀리듯 부른 노래가

어느덧 싱글이 나와 버렸다.

이런 이야기는 솔직히 나 밖에 모를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이 밴드에서 노래와 기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글거리는 자화자찬 같은 얘기는 멀리 던져버리고

이 음악에 대한 기술적인 녹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2.녹음

 

 

보컬

 

 

녹음은 총 세 곳에서 이루어졌다.

우선 보컬 녹음은 신승훈,다비치 등의 가수의 곡을 작곡한 메이저 작곡가의 작업실에서 하였다.

근데 말이 메이저지 사실 장비는 좋은건 없었다.

허나 중요한 것은 보컬 부스를 따로 설치를 했다는 것이다.

장비가 좋은거 쓰건 뭘 쓰건 간에 보컬 부스에 투자를 할 만 하다고 느꼈다.

마이크는 국민 저렴 마이크인 MXL 990

보컬 부스하고 하기엔 사실 아이언메이든이나 일제시대의 고문용 서 있는 관 같은 분위기 였지만

그 속에서 불을 다 꺼놓고 모니터 화면만 응시 한 채 노래를 부르고 있자니

정신적인 멘탈에서부터 필을 가득 받는 보컬 부스의 유무는 어마어마한 것이다.

혹시나 작업실을 가지고 있는 밴드 분들은

목공소에서 제작해서 보컬 부스를 한번 만들어 보시기를 권장한다

주의 할 점은 꼭 창문이나 아크릴 판으로 밖을 볼 수 있게 뚫어놔야 한다는 것이다.

안 그러면 스무스한 노래들도 죄다 암울한 지옥에서 올라온 블랙메탈처럼 보컬이 부를지도 모른다.

 

 

 

 

젬베

 

 

젬베 녹음은 우리가 빌려쓰는 슈퍼직장인밴드동호회 연습실에서 하였다.

내쉬빌출신의 엔지니어분이 아이디어를 주신

원테이크로 녹음을 하였는데

일단 구조가

방이 2개 가운데 거실이 있다.

 

                                                  원테이크 녹음 방식 전개도

 

 

 

 

B방에는 기타 앰프 마샬 벨브스테이츠에 SM57로 마이킹을 한 후 문을 닫고

거실에서 기타를 치고

기타 옆에서 젬배를 탑(위) SM58 보톰(아래)슈어 베타 91A로 마이킹 하고

나는 A방에서 통기타(다이렉트 연결)와 보컬(오디오테크니카 컨덴서 마이크)을 같이 연주하며  문을

닫아야 했으나.....

 

닫으면

 

안 보이기 때문에.. (헤드폰이 어디있냐 그런거 없다 그냥 보면서 맞춰야 된다)

문을 살짝 열고

슬슬 젬베치는 녀석 팔을 보면서

(오른쪽 팔 밖에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도 맞추면서 친다. 나는 개 짱이다)

연주를 했다.

이 연주에서 젬베의 다이나믹이 꽤 괜찮았기에

여기서 녹음한 젬베의 음원을 사용 하였다.

(음원 잘 들어보면 젬베 마이크속에 온갖 잡다한 소리가 다 들어가 있어서 마치 귀신이 따라부른듯한

효과는 무슨 개뿔 ....그냥 잡음이 섞여있다)

 

 

 

기타

 

 

 

기타는 우리집에서 녹음을 했다.

그냥 라인 아웃 하나 멀티 이펙터 하나로 받고

친구의 기타가 상태가 안 좋아서

내 기타로 (GIBSON ES335) 한번 더 라인 아웃 및 멀티 이펙터로 받았다

결론은 멀티 이펙터에 라인 아웃으로 받을 거면

그냥 피치 잘 맞는 기타만 있으면 될 것 같다.

원 소스는 차이가 많이 나지만

그걸로 또 플러그인을 죄다 걸어버리니

그냥 피치 잘 맞는 아무 기타로 연주해도 상관 없을 것 같다.

프로듀서의 머릿속에 확고한 음원의 기타사운드가 각인이 되 있다면 말이다.

 

 

 

믹싱

 

 

일단 내 장비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모투896MK2

I5 -760 ,16G RAM (8기가 였는데 최종 믹싱때 PC 가 자주 뻗어 8기가 추가했다)

시퀀서는 SONAR X3를 사용,

 총 트랙수는 58트랙이다.

 

엄청난 노가다의 현장(듀얼모니터캡춰하니까 이렇게 나오네)

 

 

 

예전에 듀얼코어에 램 2기가로 곡 작업할때는 8트랙 쓰고 바운스 해서 또 8트랙 하고 그랬는데..

이젠 슈퍼컴퓨터라 걱정없겠구나 싶었지만

엄청 버벅댔고 심지어 샘플링방식의 리버브를 플러그인으로 썼다 프로젝트가 아예 안열리는

엄청난 일도 있었다.

꼭 뭔가 무거운 플러그인을 써야한다고 할 때는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를 하자...ㅜㅜ 

각설하고...

원래의 내 생각은 합주실에서 녹음한 젬베 소스의 다이나믹이 자연스러워

그것을 바탕으로 가상악기들을 쌓아 올리려 했으나 연주자가

클릭음(메트로놈)을 안 듣고 플레이를 해서 복사해서 붙여넣기를 할 수가 없었다.

쉐이커 한번 치키치키치키 하는거 집어 넣으려면

일일히 마우스로 박자 맞춰가며 찍어야 된다.

2절부터 쉐이커가 들어가니까 기타솔로 전까지 계산 해 보면

대략 한마디에 16번쉐이커 들어가고 그러면 어디보자........약 28곱하기 16하면 얼마냐

448번의 마우스 클릭질을 박자에 맞게 찍어야 한다.

그러면 카바사도 들어가고 카우벨도 들어가고 뭐도 들어가고 뭐도 들어가는데

어느 세월에 이걸 찍고 있어 ...

근데 초반에는 진짜 찍었다.

찍다 잠들고 찍다 잠들고 마치 이탈리아 장인의 정성어린 한땀한땀의 바느질 처럼

찍고 박자 맞게 옮기고 찍고 박자 맞게 옮기고...

이렇게 보름을 하니까

소나 아이콘만 봐도 죽여버리고 싶었다 괜히 합주실가서

젬베치는 친구한테 욕하고 그랬다.

이러다가는 한곡하는데 1년걸리겠다 싶어

젬베 두 트랙(탑,보톰)을 메트로놈에 맞춰 편집을 하기로 결정.

이것도 한번 한번의 타격음을 잘라서

박자에 맞게 한땀 한땀 정성들여 편집을 했다.

오디오 퀸타이즈 기능도 있었는데

이걸 쓰면 왠지 기계의 힘 앞에 무릎을 꿇는 것 같고

퀄리티도 그닥 좋지도 않고 해서

약 보름동안 작업을 해서

메트로놈에 맞는 그러면서도 다이나믹은 살아있는

젬베의 소스를 얻을 수 있었다.

 

 

 

3. 마치며..

 

 

보컬 녹음이 2013년 봄에 되었고

젬베 녹음이 여름쯤..

거의 1년간 작업한 결과물이 세상에 나온 걸 보니..

라이브 와는 또 다른 음악이 주는 기쁨이랄까...뭔가 다른 매력이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고 정식으로 음향 레코딩에 대해

공부를 한 적은 없고, 이 곡이 다른 곡들보다 음향에 있어서

위대하다라고 생각 하지 않는다. 오히려

들으면 들을 수록 아쉽고 조잡하다.

하지만 우리만의 힘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고,

충분히 우리의 생각이 반영된 첫번째 작품이라는 것이 뿌듯하다.

그리고 다른 음원들과 비교하였을 때 밸런스도 고르게 잘 맞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불타는 버스' 팀을 만들었을 때부터 목표로 했던

진정한 인디펜던트 (인디밴드) 로 한걸음 더 다가갔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음악 들려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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